리비아軍 참모총장, 튀르키예서 제트기 추락으로 사망(종합)

탑승 제트기 교신 두절 후 잔해 발견…검찰 수사 착수

리비아군 참모총장 무함마드 알리 아흐마드 알하닷. 2025.12.23.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리비아군 참모총장이 탄 제트기가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륙 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지면서 튀르키예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리비아 국가통합정부(GNU) 총리는 페이스북에 "깊은 슬픔과 커다란 비통함 속에서 모하메드 알리 아흐메드 알하닷 참모총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리비아 국가통신·정무담당 국무장관 왈리드 엘라피는 현지 TV 채널 리비아 알아흐라르TV에 "사고 직후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항공기와의 교신이 두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앙카라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30분 뒤 기술적 문제로 항공기와의 모든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튀르키예 측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하닷 참모총장은 야샤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셀축 바이락타로을루 튀르키예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튀르키예군 지휘관들과 회담한 뒤 리비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가 탄 제트기는 기체 등록번호 9H-DFJ 팔콘 50 기종 비즈니스 제트기로, 이날 오후 8시 10분 튀르키예 앙카라 에센보아 공항에서 리비아 트리폴리로 출발한 뒤 오후 8시 52분 교신이 끊겼다.

제트기는 앙카라에서 74㎞ 떨어진 하이마나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긴급 착륙을 요청했으나, 이후 교신이 다시 이어지지 않았다.

알하닷 참모총장을 비롯해 알하닷의 고문 모하메드 알아사위, 알피투리 그라이빌 소장, 모하메드 주마 소장, 수행원 모하메드 알마주브 등이 제트기에 타고 있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제트기 잔해가 하이마나 케시카바크 마을 남쪽 2㎞ 지점에서 헌병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여러 튀르키예 언론은 항공기가 신호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의 하늘이 폭발로 밝아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일마즈 툰치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앙카라 검찰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유엔(UN)이 인정한 유일한 합법 정부인 GN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리비아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에 공훈이 큰 서부 군벌 중심으로 구성된 수도 트리폴리의 GNU, 카다피의 수하 출신인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벵가지의 리비아국민군(LNA)으로 동서 양분돼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