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화' 가자지구에 폭풍 강타…기아·저체온증 '설상가상'
공습 피해 건물 지붕 붕괴…피난민 임시 거처도 침수
저체온증에 생후 2주 영아 숨져…유엔 "주민들 동사 위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습 피해를 입은 건물과 피난민 임시 거처가 붕괴되고 물에 잠겼다. 여전히 물자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체온증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지난 12일 가자 지구에 폭풍 '바이런'이 상륙한 뒤 24시간 동안 최소 16명이 숨졌다.
이번 폭우로 가자 지구 피난민들이 머무는 텐트와 임시 거처들이 침수됐다.
유엔은 "현재 가자 지구에서 주거 지원이 필요한 인원은 약 13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저체온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영아들이 겨울 환경 속에서 매우 높은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지난 15일에는 무함마드 칼릴 아부 알카이르라는 이름의 생후 2주 된 영아가 극심한 한파로 인한 중증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가자 보건부는 "아기가 이틀 전(13일)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리프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같은 날 X(구 트위터)를 통해 "폭풍 바이런이 몰고 온 폭우와 한파로 가자지구 사람들은 얼어 죽고 있다"며 "우리의 구호물자는 몇 개월째 가자 지구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수십만 명에게 필요한 물자"라고 호소했다.
전날(16일)에도 가자시티 북서부에서 폭우로 건물 지붕이 무너져 최소 1명이 숨졌다. 이 건물은 전쟁 중 공습으로 이미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
가자 지구는 시나이 사막과 네게브 사막 사이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어, 연 강수량 대부분이 늦가을과 늦겨울에 집중되어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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