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모사드 수장에 최측근 군 장성 임명…정보경험 없어

우익성향 시온주의 학교 출신…2년전 하마스 기습때 중상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만 고프만 당시 이스라엘 총리실 군사비서관. 2025.09.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 수장에 정보 경험이 없는 자신의 최측근 군 장성을 임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4일(현지시간) 총리 군사비서관인 로만 고프만 소장을 모사드 국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며, 그가 2026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다비드 바르네아 현 모사드 국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고프만은 탁월한 공로를 가진 장교"라며, "전시 총리 군사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이 그의 뛰어난 전문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고프만은 1976년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14세 때 이스라엘로 이주했고, 이스라엘 점령 하의 서안지구 정착촌에 위치한 우익 성향의 시온주의 유대교 학교인 엘리 예시바에서 공부했다. 이후 1995년 군 장갑병과에 입대해 오랜 군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초기 국가 보병 훈련 센터 지휘관을 맡고 있던 그는 이스라엘 남부 국경도시인 스데롯에서 하마스와 교전 중 중상을 입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총리실 군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수장에도 시온주의 운동 출신 장성인 데이비드 지니 소장을 임명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좌파 성향 일간지인 하아레츠의 칼럼니스트 우리 미스가브는 정보 분야 경험 부족을 이유로 고프만이 "모사드 수장으로서 부적합하다"면서도, 지니와 달리 고프만은 주로 충성심 때문에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모사드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자전쟁 시작 이후에는 지난해 레바논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 제거 작전, 올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관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