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태국인 인질 유해 신원 확인…"마지막 1명 남았다"

태국 출신 농업 이주노동자…남은 1명은 이스라엘 경찰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설치돼 있는 시계. 시계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질들이 잡혀간 순간부터 현재까지 경과된 시간을 보여준다. 2025.1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3년 10월 이스라엘 땅에서 일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태국인 인질의 시신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인도됐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따라 넘겨준 인질 유해 1구의 신원이 수티삭 린탈락(43)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이스라엘에서 태국인 농업 노동자로 일하던 린탈락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 베리에서 살해당했다. 같이 일하던 태국 노동자들도 하마스에게 인질로 잡혀 갔다.

이후 린탈락의 시신은 가자지구로 옮겨졌고,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에 사는 린탈락의 가족은 지난해 5월이 돼서야 가자지구에 그의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아버지 통마(75)는 아들이 "가족의 잃어버린 기둥"이었다며 "다른 가족들이 우리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역언론 카오소드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농업 노동자로 일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수디삭 린탈락(43)의 모습 (출처= BBC Thai)

란틸락의 유해가 확인되면서 이스라엘이 인도받아야 할 사망 인질은 이스라엘 경찰부대 장교 란 그빌리(24)만이 남았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10일 미국의 중재로 합의된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모든 생존·사망 인질들을 인계하기로 했다. 당시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 인질의 시신 28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하마스는 20명의 생존 인질과 27구의 시신을 송환했으며, 그 대가로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돌려받았다.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질의 시신이 인계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전쟁 종식안 초기 단계의 핵심 조건이 충족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