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학교서 납치된 어린이 300명중 50명 탈출 성공

전교생 절반 납치

2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부 니제르주 파피리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남녀공학 학교 입구. 앞서 지난 21일 무장 괴한들은 이 학교를 습격해 어린이 303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다. 2025.11.2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나이지리아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무장괴한들이 납치한 어린이 300여명 중 최소 50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기독교 협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인트 메리 학교) 학생 50명이 탈출해 부모와 재회했다는 좋은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이날 엑스(X)를 통해 보안군이 납치된 학생 중 51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은 나이지리아 북부 니제르주 파피리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남녀공학 학교를 습격해 어린이 303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다.

해당 학교의 전교생 수는 629명으로, 거의 절반가량이 납치된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특히 납치된 수많은 어린 소년 소녀들과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북동부에서 칼리프국 수립을 목표로 폭력 사태를 벌여 온 지하디스트와 몸값을 노리는 갱단이 결탁하면서 유사 사건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무장 단체들은 보통 보안이 취약한 외딴 기숙학교를 노리며, 피해자는 대부분 협상 끝에 풀려난다.

지난 17일에는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서부 케비주의 한 중학교를 급습해 여학생 25명을 납치했고, 18일에는 나이지리아 서부의 한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생중계 중 무장 괴한이 난입해 2명을 살해하고 예배를 보던 신도 수십 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납치·살해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