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나라는 날 버렸다…돌아왔지만 방치·무시 뿐"

"후유증 시달리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고통 외면"

하마스에 잡혀갔던 이스라엘 인질들 사진. 2025.10.0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다 2년여 만에 풀려난 한 이스라엘 인질이 고국에 돌아왔지만 정부로부터 방치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롬 브라슬라브스키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석방된 인질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의 '진정한 고통'을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슬라브스키는 "모든 정부기관이 완전히 나를 방치, 무시하고 있으며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며 "모든 면에서 관료들에게 버림받았다. 돌아온 이후 조국으로부터 받은 건 조롱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지난 2년에 대해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은 6만 셰켈(약 2700만 원)이라며 "국가가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국방부와 정부는 우리를 비웃는다"고 썼다.

이어 이스라엘로 돌아온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의 연락을 받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슬라브스키는 "정말 고통스럽다.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넘어서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하루에도 10번씩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고 했다.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한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살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 19명을 지난달 전원 석방했다. 브라슬라브스키는 억류 기간 성적 학대 등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