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코발트광산 다리 무너져 32명 사망…"불법채굴 중 참사"

정부 관계자 "출입금지 광산 진입하려다 도망"

(출처=소셜미디어 엑스)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루알라바주의 칼란도 구리·코발트 광산에서 다리가 붕괴해 최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 카움바 마욘데 루알라바주 내무부 장관은 칼란도 광산에서 다리가 무너지면서 불법 광부들이 광산의 침수 구역으로 추락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욘데 장관은 32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더 많은 시신을 수색 중이라며 "폭우와 산사태 위험 때문에 현장 접근이 금지됐음에도, 불법 채굴자들이 채석장 안으로 무단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수된 도랑을 건너려고 건설된 임시 다리에 광부들이 모여 다리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정부기관 콩고 수공업·소규모 채굴지원 서비스(SAEMAPE)의 성명에 따르면 광부들은 군인들로부터 도망치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을 경비하던 군인들의 총성으로 광부들이 공포에 빠져 비좁은 다리로 몰렸고, 다리가 무너지면서 광부들이 추락해 "서로 겹쳐 쌓이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의 최대 생산국이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온다.

이 국가에서 추정치 150만~200만 명이 수공업 채굴에 종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동노동 착취, 위험한 작업환경, 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