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국내에 신고되지 않은 우라늄 농축 시설 없어"

"모든 시설 IAEA 감시 받아…농축 활동도 진행 안해"
"미국, 동등하고 공정하게 협상할 준비 안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신고되지 않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공격받은 국제법 회의'에서 "이란에는 신고되지 않은 핵 농축 시설이 없다"며 "우리의 모든 시설은 IAEA의 안전 조치와 감시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시설들이 파괴되면서 "현재 농축 활동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이란은 이스라엘과 12일 간 전쟁을 치렀고,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핵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됐고 농축 핵물질이 잔해 아래에 남아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도 중단됐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미국의 현재 태도는 동등하고 공정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은 전쟁에서 얻지 못한 것을 협상에서 얻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이란은 언제나 외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일방적 강요를 위한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제재 해제 가능성을 물어보고 있다"며 "나는 그런 요청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열려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