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테러조직' 하마스 측과 회동 추진…소통채널 유지 강조

위트코프, 美일각·이스라엘 '하마스에 정당성 부여' 비판에도 꿋꿋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협상 대표와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위트코프가 하마스의 칼릴 알하야 수석 협상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동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소식통 2명 중 1명은 위트코프가 하마스 측과 논의할 주제 중 하나로 가자지구 휴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회동을 통해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와도 직접 소통 채널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NYT는 이러한 접촉이 하마스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이스라엘과 미국 일각의 비판에도 위트코프가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칼릴 알하야 수석 협상가(오른쪽)가 지난 2023년 11월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1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위트코프와 알하야는 가자전쟁 휴전 합의 서명 전인 지난달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 회동에는 휴전 중재를 도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CBS의 '60분'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위트코프는 알하야와의 회동에서 지난 9월 이스라엘이 하마스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던 카타르의 한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해 알하야의 아들이 사망한 데 대해 조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하야에게 "나도 아들을 잃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아이를 묻은 부모라는 정말 끔찍한 클럽의 회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앤드루는 지난 2011년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위트코프 외에는 애덤 보일러 미국 인질문제 특사가 지난 3월 카타르에서 당시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하마스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났다. 다만 이 회동에서 양측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 회동은 미국이 지난 1997년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양측의 첫 회동이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