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가자 평화 위해 모든 노력"…국제안정화군 파병 시사

카타르·사우디·UAE 등 참여 예상…이스라엘은 튀르키예 파병 '반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랍·이슬람권 외무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1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튀르키예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추진 중인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에 파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랍·이슬람권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제안정화군 파병에 대한 안보리의 결정이 여전히 조율 중이며 틀이 완성된 후 각국이 파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튀르키예와 함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이 참석했다. 이들 국가들은 국제안정화군에 병력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단은 튀르키예 파병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각국이 이번 임무의 의의와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각국은 정의하는 내용에 따라 병력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휴전 합의에 서명한 4개국 정상 중 한 명"이라며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의 평화 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과 관련해 자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온 튀르키예의 국제안정화군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도 피단은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어 합의 이행에 일부 문제가 있다"며 "이스라엘은 충분한 구호품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매일 수백 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인도주의 지원을 방해하면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