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튀르키예군 주둔 받아들이지 않을 것"

"튀르키예, 이스라엘에 적대적…주둔 허용은 비합리적"
"동의하지 않겠다고 미국 측에도 이미 전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14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시티의 거리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5.10.1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군의 가자지구 내 주둔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디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장병력을 파견하고자 하거나 그럴 준비가 된 나라들은 최소한 이스라엘에 공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르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에 적대적 입장을 취해 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자지구에 튀르키예군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측에도 그 점을 이미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안에 따라 신설될 국제안정화군(ISF)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새로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과 함께 이스라엘·이집트와 협력해 국경 경비를 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집트·인도네시아·걸프 아랍 국가들의 병력이 포함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배치될 국제안정화군에 튀르키예군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해 왔다.

이는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관계는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 공습과 지상전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국제군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세력을 용납할 수 없는지를 이스라엘이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ISF 참여국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중 민군조정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안정화군에 튀르키예군이 파병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부대를 구성할 때는 이스라엘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튀르키예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