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자휴전에 중동 '양대 중재국' 회담…튀르키예는 파병 고려
22일 튀르키예-카타르 정상회담…전날에는 하마스 회동
튀르키예군 ISF 파견 검토…네타냐후 '강한 반대' 시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무력충돌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가 위태로워지자 튀르키예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만났고, 전날에는 튀르키예 외교·정보당국이 하마스 측과 휴전을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타밈 국왕과의 회담에서 가자 휴전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브라힘 칼른 튀르키예 정보국장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모하메드 다르위시가 이끄는 하마스 대표단을 만났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두 장관이 대표단을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고, 다르위시는 성명에서 "적의 반복적인 위반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휴전에 대한 하마스의 의지"를 강조했다.
튀르키예 외교관들은 휴전이 매우 민감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하마스의 정치적 미래나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이 논의됐는지에 관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정치분석가 호삼 셰이커는 "튀르키예가 중재 역할에 나선 것은 카타르와 이집트와의 협력을 통해 중재 노력이 (이스라엘-하마스 양측 사이) 균형을 찾게 할 기회"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미국의 일방적인 편견"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휴전 이행을 위해 구성될 국제 태스크포스에 튀르키예군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은 AFP에 "군 병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인적 구성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어떤 국가가 어떤 수준으로 참여할 것인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안보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튀르키예가 가자지구에 주둔하면 ISF를 구성하는 노력이 진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국적군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터키의 현장 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군의 주둔을 내켜 하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튀르키예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묻는 말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엇인지 추측해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튀르키예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