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가자 합의 위반시 제거될 것…잘 행동하라"

공격 재개에 美주도 평화구상 위태…특사들 이어 밴스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발언하고 있다. 2025.10.21.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맺은 휴전 합의를 위반할 경우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며 기자들에게 "하마스는 매우 잘 행동하고, 친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우리와 합의했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들어가서 그들을 제거할 것이다. 그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폐허가 된 가자지구 영토에 대한 장악력을 회복하려고 한다면서 가자 내 라이벌과 이스라엘 협력자 공개 처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19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2명을 살해했다며 휴전 발효 9일 만에 가자지구에 공습을 재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가자 평화구상이 위태로워지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고위급 대표단은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JD 밴스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기회를 줄 생각이고, 그러면 바라건대 폭력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하마스가 "매우 난폭해졌고,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저질렀다. 만약 계속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들어가서 바로잡을 것이다. 매우 빠르고 상당히 폭력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마스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의 후원국 이란이 이제 하마스를 위해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정말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다. 그들은 잘 행동해야 한다. 잘 행동하지 않는다면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하마스를 상대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신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에 합류하기로 한 수십개국이 "들어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