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공습 재개·인도적 지원 차단…"하마스 휴전 위반"(종합)

최소 21명 사망…미국 "이스라엘에 비례적 대응하되 절제 촉구"
하마스 "휴전 지켰다…이스라엘, 전쟁 재개 구실 찾고 있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인 부레이지에서 건물이 무너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10.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도 전면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오늘(19일) 휴전 합의가 명백히 위반된 데 대한 대응으로, 남부 가자지구 내 하마스 테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에 납치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로 약속했다. 현재까지 생존한 인질 20명은 모두 석방됐지만, 사망한 인질 28명 중 12명의 시신만 반환되었으며 하마스는 나머지 시신은 잔해 속에서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주둔이 허용된 지역 내 자국 군을 공격했다고도 주장했는데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하마스 통제 하에 구조활동을 수행중인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은 19일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인용한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에 따르면 중부 가자지구의 주와이다 마을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했다. 또 인근 다른 마을에서는 두 차례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 캠프에서 드론 공격으로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이외 다른 마을에서도 언론인을 포함한 6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일요일 19일 오전 첫 번째 공습은 우리 군에 대한 최소 세 차례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합의된 위치의 황색선 뒤에 주둔 중인 우리 군을 향해 발포한 사건이 최소 세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부 가자지구 라파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병 부대에 총격과 로켓추진유탄(RPG)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또한 북부 가자 베이트 라히야에서는 하마스가 황색선을 넘어 이스라엘 통제 지역으로 침입했으나 정밀 타격으로 제거됐다고 이스라엘 군관계자는 AFP에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부인하고 자신들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기 위한 "빈약한 변명"을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파에서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지역 무장 조직 '아부 샤밥'와 하마스 사이 충돌이 발생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공습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신베트 및 모사드 정보기관 수장들과 회동을 갖고 "가자지구 내 테러 목표물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을 중단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안 관계자는 "하마스의 명백한 합의 위반 이후,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은 추후 통보 시까지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비례적으로 대응하되 절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