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파키스탄 또 무력충돌…민간인 15명 사망

여성·어린이 80명 이상 부상…양측 서로 책임 공방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거리에서 탈레반 군인이 군용 차량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과 파키스탄군 사이 교전이 또 발생해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현지 정보 부서의 알리 모하마드 하크말 대변인은 아프간 남부 스핀 볼닥 지역에서 밤새 충돌이 발생해 1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핀 볼닥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인 압둘 잔 바락은 AFP에 이같은 사상자 수를 확인하며 8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스핀 볼닥 지역에서 새벽에 공격을 했다며 탈레반이 다수의 파키스탄 군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 당국은 충돌 책임을 탈레반에 돌리며 국경 안쪽에서 민간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차만 지역의 하빕 울라 방굴자이 행정관은 "탈레반군이 차만 인근 파키스탄 초소를 공격했다"며 전투는 새벽에 약 5시간 정도 지속됐고 파키스탄군이 공격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탈레반과 파키스탄은 무력 충돌을 벌여 수백 명이 사망했다. 탈레반은 파키스탄군 5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파키스탄군은 자국군 23명, 탈레반 연계 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 10일 먼저 아프간 영토를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공습은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 활동을 벌여온 이슬람 무장 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 누르 왈리 메수드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최악인 이번 충돌에 대해 중국은 양국에 자국민 보호를 요청했고, 러시아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종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