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시신 28구 중 4구만 인도…이스라엘 "약속 불이행"

시신 4구 법의학연구소서 신원 확인 예정
하마스, 매장 위치 찾기 어렵다고 해명

적십자 차량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들을 이송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사망 인질 4명의 시신을 송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적십자사를 통해 하마스로부터 4구의 시신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4개의 관에 담긴 유해가 텔아비브 소재 국립 법의학 연구소(아부 카비르 연구소)로 옮겨져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는 합의를 준수하고 모든 사망 인질을 돌려보내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4구만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 "(하마스 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회피나 지연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1단계 휴전 합의는 하마스가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 인질 28명의 유해를 72시간 내에 모두 송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인질 가족 협의체 역시 "충격과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합의 위반을 규탄했다. 이들은 중재국들이 즉각 개입해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하마스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측은 일부 유해의 매장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를 의도적인 지연 전술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대교가 시신을 온전히 수습해 매장하는 것을 중시하는 점을 하마스가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약속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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