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자 평화회담 불참…"우리 위협하는 美와 협상 불가"

하마스도 불참…네타냐후는 불분명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6.0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이집트에서 열리는 가자지구 평화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미국을 겨냥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나는 이란 국민을 공격하고 계속 우리를 위협하고 제재하는 상대방과 협상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학살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 평화 회의 초청을 받고 참석을 조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3일 이집트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리는 가자지구 평화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주재한다. 이집트는 미국,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회의에서는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 이행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을 포함해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다만 하마스는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0일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해 당일 정오 휴전이 발효됐다. 하마스는 그로부터 72시간 이내인 13일 오전 생존 인질 20명(시신 28구 포함)을 한번에 석방할 예정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