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美, 가자지구 영구 종전 보장…무장해제는 수용 불가"

"인질·시신 전원 석방 예정…이집트와 주요 국경 개방"
"팔레스타인人에 무기·저항 필요"…후속 이행 진통 전망

지난 8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대표단과의 회의에 참석한 하마스 고위 관계자 칼릴 알하야(사진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알카헤라 뉴스 동영상 캡처 화면, 재판매 및 DB금지)2025.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아랍 중재자, 그리고 튀르키예로부터 가자지구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되었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는 이번 합의로 전쟁을 종식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시작하며, 이집트로 통하는 주요 국경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수감한 팔레스타인인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체포된 1700명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1단계 철수에 합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의 첫 이행단계다.

하마스는 휴전 시작 72시간 후 생존한 인질 20명(시신은 28구)을 모두 석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협정이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고 있는 가자지구 비무장화, 즉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후속 합의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하마스 고위급인 오사마 함단은 이날 "무장해제를 받아들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없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무기와 저항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이번에 합의한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를 위한 인질·포로 석방 외에도 이스라엘군의 2~3단계 철수를 위한 하마스의 행정권 이양, 가자지구 비무장화(하마스 무장해제), 평화위원회 설치, 국제안정화군(ISF) 주둔, 가자지구 재건 등을 담고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