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격 중단하라" 촉구 12시간 후…가자지구서 20명 사망

하마스, 트럼프 제안 일부 수용...이후 이스라엘군 작전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고 12시간 지났지만 이스라엘의 군작전은 계속됐고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시티에 수십 차례 공습과 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산하 구조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AFP통신에 "가자시티와 지구 내 여러 지역에 걸쳐 매우 격렬한 밤이었다”며 “20채의 주택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가자시티의 침례병원은 투파흐 지역 주택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으며,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은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서 작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으로의 복귀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에 대령은 “IDF(이스라엘군)는 여전히 가자시티에서 작전 중이며, 남부 지역을 포함해 군 활동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 이후 군이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과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것을 포함한 트럼프 평화안의 첫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가자시티 점령 계획 중단이나 폭격 중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종식안 일부를 수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 '행정권 이양' 등 자신의 가자지구 분쟁 종식안을 일부 수용한 것에 대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그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직후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평화위원회를 감시기구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 국제안정화군 창설 등을 골자로 하는 총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72시간 내 인질을 석방해 합의해야 한다며 압박해 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