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가자 구호선단 차단한 이스라엘 해적행위 규탄"
"민간인 상대 공격, 집단학살 세력 광기 입증"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 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차단 조치를 규탄하고 나섰다.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여당인 정의개발당 시도지부장들과의 회의에서 "튀르키예는 인류의 공동 양심에 목소리를 내는, GSF에 탑승한 모든 희망의 항해자들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굶주림으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가자지구의 야만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해 출항한 GSF에 대한 해적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 행정부가 국제 수역에서 항해하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감행한 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를 은폐하려는 이 집단학살 세력의 광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네타냐후 정부가 평화의 정착은 고사하고 평화의 단순한 가능성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관련 기관들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활동가들과 우리 국민이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가자지구에서의 유혈 사태를 중단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방해 없이 전달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5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구호 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는 지난달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 지난 1일 오후 3시쯤 가자지구 90해리(약 170㎞) 이내에 접근했다. 이 선단에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도 탑승했다.
선단은 "가자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쯤, 국제 해상에서 '알마', '시리우스', '아다라'를 포함한 글로벌 수무드 함대의 여러 선박이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불법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선단에 승선한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은 엑스(X)를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차단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불법적으로 체포되고 자의적으로 구금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여러 선박이 안전하게 정지됐고 승객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 중"이라며 "그레타와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SF를 "하마스-수무드 함대"로 부르며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원조가 아닌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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