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슬람 국가도 하마스 압박…"트럼프 평화 구상안 수용해"
평화 구상안 내용보다 전쟁 종식이 우선…종전 후 경제·투자에 집중
가자주민 강제 이주 제외 등은 중동에 이익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도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정통한 관계자들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이 최근 자신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과는 다르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들을 포함해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하마스의 평화 구상안 수용을 요구하고 있어 하마스는 수용하고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 기간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정상들과 만나 가자지구 종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을 발표했다.
평화 구상안은 인질 및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관리 및 재개발을 골자로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이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정상들과 논의한 내용과 일부 다를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던 일이었다며 가자지구 주민 강제 이주 제외 등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정상들에게 이익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 구상안은 가자지구 임시 통치,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지원 임무를 맡을 '국제 안정화군'(ISF) 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들지만 전투가 중단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 남아 재건에 참여하며, 이스라엘이 완전히 철수한다는 점은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하마스를 압박하는 이유에 대해 2023년 10월 7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과 중동에 대한 군사적 패권 주장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걸프 국가들의 최우선 과제는 분쟁에서 벗어나 경제 및 투자 계획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역내 지도자들은 평화 구상안을 지지하고 실현되도록 돕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구상안 발표 후 하마스에 사나흘 내로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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