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테러 국가 강요 마라…이스라엘 자살시키는 일"

외교관들 항의 퇴장 후 유엔 총회 연설
팔 국가 인정이 자국 붕괴 자초할 것이라 봐

2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5년 제80차 유엔 총회(UNGA)에서 연설하고 있다.2025.09.26.ⓒ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의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강력히 반대하며, 유럽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국가적 자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를 목구멍에 밀어 넣는 것(강요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유대인을 살해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적대적인 언론과 반유대주의 군중에 맞설 용기가 없다는 이유로 국가적 자살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연설이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군 확성기를 통해 방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질들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며 “살아 있는 이든, 숨진 이든 모두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해서도 “핵심까지 부패한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서방의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에 대한 지지를 조롱했다. 다만, 네타냐후는 이날 연설에서 일부 내각 인사들이 주장해 온 요르단강 서안 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연단에 오르자, 수백 명의 외교관들이 항의의 표시로 집단 퇴장했다. 연설은 남아있던 이들을 향해 이뤄진 것이다. 또한 시위대도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네타냐후의 체포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네타냐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진정한 우방”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골프 대회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가자 지구 전쟁을 종식하고 인질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이 거의 다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