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리 제재 해제안 부결에 "IAEA와 협력 중단" 경고
페제시키안 "스냅백 부활도 핵 시설 건설 못 막아"
E3 개시한 스냅백 조치, 오는 28일 발효될 듯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이란 최고안보기관이 20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IAEA의 핵시설 사찰이나 현장 접근 허용, IAEA에 대한 보고 등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외무부가 IAEA와 협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제시했음에도 유럽 국가들의 조치는 IAEA와의 협력을 사실상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는 전날(19일) 이란 제재를 영구적으로 해제하는 결의안을 찬성 4표, 반대 9표, 기권 9표로 부결시켰다.
이번 표결은 영국·프랑스·독일(E3)이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며 지난달 '이란 핵 합의'(JCPOA) 속 '스냅백' 발동 절차를 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스냅백은 JCPOA에서 약속한 핵 프로그램을 동결 및 제한하지 않으면 제재를 자동 복원하는 조치다. 이번에 표결이 부결됨에 따라 별도의 합의가 없다면 스냅백 조치는 오는 28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보리 표결 후 스냅백이 발효되더라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서방 국가들이) 스냅백으로 길을 막지만, 지성과 사상으로 길을 열고 건설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를 멈출 수 없다. 우리 나탄즈나 포르도(미국이 6월에 공습한 이란 핵 시설)를 타격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나탄즈를 건설하고 재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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