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단체 "이스라엘의 예멘 언론사 공습에 언론인 31명 숨져"
"2009년 필리핀 '마긴다나오주 사건' 이후 최악의 언론인 대상 공격"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0일 이스라엘의 예멘 공습으로 인해 31명의 언론인이 숨졌다고 한 국제 언론단체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예멘 수도 사나의 언론사 3곳을 공습해 31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때 후티 반군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인해 35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폭격 대상이었던 예멘군 공식 매체인 '9월 26일'의 편집장은 주간 발행물 인쇄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공격당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친(親) 후티반군 선전 메시지를 뿌리는 예멘군 홍보 본부를 타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법상 기자들은 무장 전투나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않는 한 민간인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인권 단체들은 언론사가 군사적·정치적 선전에 이용된다고 해도 이를 공습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주요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니쿠 자파르니아 예멘·바레인 연구원은 "선전만으로는 언론 기관을 군사 표적으로 삼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군사 통신 등 군사 작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언론사 공격이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CPJ는 지난 2009년 필리핀 마긴다나오주에서 주지사와 그의 아들이 선거를 앞두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언론계 종사자 32명 등 총 58명을 살해한 사건 다음으로 이번 공습이 가장 치명적인 언론인 대상 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CP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와 예멘, 레바논, 이란에서 최소 233명의 언론 종사자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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