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정부 수반, 美 입국금지에 결국 유엔총회서 화상 연설

아바스 화상연설 가능케 하는 결의안 145표 찬성으로 가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마무드 아바스가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24.09.2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유엔총회 참석을 막아서자 유엔이 화상 연설을 허용하면서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19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화상으로 총회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145표로 가결했다.

반대는 5표, 기권은 6표가 나왔다.

이번 조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아바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관리 약 80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기존 비자까지 취소해 유엔총회 참석을 막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결의안 통과로 아바스는 향후 1년간 미국 입국이 거부되면 주요 유엔 회의에 회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비자 거부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조너선 슈라이어 유엔 경지사회이사회 미국 임시 대표는 표결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PA가 오슬로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평화의 전망을 훼손한 것에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측이 하마스 등의 테러를 명확히 규탄하지 않고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미국의 조처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유엔 본부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오는 각국 외교관들의 입국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프랑스와 영국조차 비자 금지 조처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회에 앞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영국·프랑스·캐나다·호주 등 여러 서방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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