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에 새 안보협정 제안…美 중재로 협상 돌입

이스라엘,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골란고원 완충지대 등 점령 중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 2024.12.1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새 안보 협정을 제안해 미국의 중재하에 협상에 돌입한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시리아에 전달된 합의안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서쪽부터 이스라엘 국경까지 비무장지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완충지대를 시리아 측으로 2㎞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측 국경에는 변화가 없다.

합의안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남서쪽 지역이 3개 구역으로 나뉘며, 시리아는 구역별로 상이한 수준의 병력과 무기를 유지할 수 있다.

완충지대와 인접한, 이스라엘 국경과 가장 가까운 구간에서는 군대와 중화기가 허용되지 않지만 경찰과 치안 병력 주둔은 가능한 식이다.

또 다마스쿠스 남서쪽에서 이스라엘 국경까지 전체 지역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시리아 항공기가 드나들 수 없다.

이때 이스라엘은 자국 항공기가 시리아를 통해 이란으로 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도 함께 요구했다. 한 소식통은 "미래 잠재적인 이란 공격을 위해 경로를 열어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측에 이런 제한을 두는 대신, 최근 수개월간 점령한 시리아 내 모든 영토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때도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몬산 정상의 전초기지 철수는 제외하겠다고 했다.

시리아는 몇 주 전 이 합의안을 전달받은 뒤 아직 회신하지 않았다.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과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17일 런던에서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와 함께 합의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배럭 특사는 양국 간 중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이스라엘은 1974년 시리아와 체결한 격리 협정(Disengagement Agreement)이 무너졌다고 보고 유엔군이 관할하던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50년 만에 지상군을 투입해 현재까지 점령 중이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말 유엔총회에 맞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