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진격 첫날 수십명 사망…네타냐후 "하마스 피할 곳 없다"

장갑차 시내 대거 포진…軍 "지상작전 몇달 지속할 수도"
유엔 인권최고대표 "가자시티 지상 공세 '학살' 중단해야"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9.16.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2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예비군까지 포함해 지상군 3개 사단 병력이 가자시티에 진입해 지상 작전을 개시했으며, 향후 며칠간 추가 병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 새벽 한밤 중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전투기 공습에 이어 전차 부대가 시내 중심부로 진격을 시작했다. 위성사진에는 이스라엘 장갑차가 가자시티 거의 모든 방향에 포진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소드 데프린 준장은 이날 "인질 구출과 하마스 격퇴를 위해 작전이 필요한 한 지속될 것이고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가자시티 지상작전 개시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고 잔류 주민들의 퇴거를 가속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현재 가자 주민의 더 빠른 대피를 돕고, 공격 대상인 테러리스트들과 분리할 추가적인 경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시티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들의 안전 우려에 대해선 "하마스가 단 한 명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막강한 힘으로 추적해 숨통을 끊겠다"며 이는 하마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이 숨을 피신처는 어디에도 없다"며 "추적 노력을 7배로 강화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가자시티의 병원들은 가자시티 지상작전 첫날인 이날 오전까지 39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시파 병원에서만 23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8월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가자시티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규정하고 공습을 강화해 온 상황이다.

지난 9일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시티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35만 명이 대피 명령을 따랐고, 약 50만 명이 잔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가자시티 지상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여성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장애인들이 다시 이런 방식으로 공격받는다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학살을 멈춰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인 모두 평화를 외치고 (전쟁) 종식을 원한다"며 "우리가 보는 것은 더 큰 (전쟁) 격화이며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가자시티 장악으로 생존 인질들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인질 가족을 중심으로 비판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