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2명 영상 또 공개…"군사작전 중단" 호소

인질 가족 "이스라엘군, 인질 정확한 위치 정보 없어" 비판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 일대에서 열린 인질 석방과 가자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08.17.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2명의 최근 모습이 담긴 영상을 또다시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AFP·타임스오브이스라엘·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인질 2명 중 1명은 가이 길보아-달랄로 확인됐다. 다른 1명의 신원은 가족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

길보아-달랄은 영상 속 날짜가 8월 28일이라고 언급하며 "전쟁 22개월이 지났는데도 살아 있음을 믿을 수 없고 가자시티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인질들은 다가올 이스라엘군의 작전 동안 가자시티에 남아 있을 것이고, 하마스가 인질들을 이스라엘군 작전 장소로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차를 탄 채 파괴된 건물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 작전을 실행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길보아-달랄은 2023년 10월 7월 친구 에비아타르 다비드와 함께 노바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납치를 당했다. 이 축제에서 총 44명이 하마스에 납치됐고 370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하마스는 지난 2월 길보아-갈랄과 다비드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 행사를 수 미터 떨어진 차량 안에서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8월에는 좁은 콘크리트 터널에 갇혀 수척하고 쇠약해진 다비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하마스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질 가족 본부(Hostages' Families Headquarters)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의 정확한 위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가자 작전은 인질들의 살해와 영원한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X(구 트위터)에 "오늘 아침 공개된 생존 신호는 인질을 송환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반드시 협상으로 돌아가야 함을 또 한 번 고통스럽게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