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요르단강 서안지구 82% 합병해야"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장관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82%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구상을 담은 서안지구 지도를 공개하며 이 지역의 82%를 합병하자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성서 속 서안지구를 뜻하는 '유대와 사마리아'를 언급하며 "이곳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적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작은 땅을 분할하고 그 중심에 테러리스트 국가를 세우려는 발상을 영원히 제거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저지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스모트리히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서안지구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편입시키고 팔레스타인 거주 중심지 6곳이 그 안의 고립된 섬처럼 남겨지게 된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막는 것은 이스라엘의 합의 사항"이라며 이번 계획의 목표는 "최대한의 영토와 최소한의 아랍 인구"라고 주장했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스모트리히 장관은 지난달 서안 E1 등에 주택 약 7000호를 포함한 유대인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 영토였던 지역을 점령한 이후 계속 지배해왔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합병 계획에 대해 라나 루세이베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 특사는 이날 "합병은 우리 정부의 레드라인"이라고 이스라엘에 경고했다.

그는 "합병은 지역 통합이라는 발상을 차단하고, 두 국가 해법의 종말을 고하는 종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