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핵시설 공습 전에 비해 소폭 증가"

"핵폭탄 10개 제조 가능한 우라늄 보유…사찰 신속히 재개해야"

이란 국기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 2021.3.1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IAEA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던 지난 6월 13일 기준으로 이란이 보유한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이 440.9㎏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IAEA 기준으로 좀 더 농축시키면 핵폭탄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며, 공습 전인 5월 17일 보유량보다 32.3㎏ 증가한 것이다.

핵무기 제조에는 90%로 농축된 우라늄이 필요하다. 이란은 60% 농축된 우라늄을 보유한 유일한 비핵보유 국가다.

IAEA는 또 이란이 협력을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으로 인한 안전 우려로 인해 모든 사찰단이 이란에서 철수한 것은 전반적인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했다"며 신속한 사찰 재개를 요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었던 이후인 지난 6월 25일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7월 2일 발효됐다. 이란은 IAEA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후 지난 7월 4일 IAEA는 이란의 사찰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IAEA 사찰단은 지난달 말에 이란에 복귀했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승인 아래 부셰르 원전의 연료 교체 감독 활동만 하기로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