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주의 대사 추방에 "상응 조치 불러올 것"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26일(현지시간) 호주가 반유대주의 방화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 대사를 추방한 것에 대해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가 제기한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한다"며 "외교적 차원에서 부적절하고 근거 없는 행동은 어떤 것이든 상응하는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의) 이번 조치는 가자 전쟁에 대한 최근 호주 내 가자전쟁 반전 시위 등 내부적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가한 제한적인 비판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를 "무능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이란에 대한 혐의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호주 국민의 팔레스타인 지지로 인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호주는 전범들이 이끄는 정권(이스라엘)을 달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시드니의 카페와 멜버른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이란 정부가 지휘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외국이 호주 땅에서 주도한 비범하고 위험한 공격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흐마드 사데기 호주 주재 이란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그와 다른 관리 3명에게 일주일 이내에 호주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호주는 이란 주재 호주 대사를 철수시키고, 테헤란 주재 이란 대사관 운영을 중단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