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온라인서 이스라엘인 포섭해 사회혼란·요인 암살 사주"

이스라엘 당국 주장…"최근 1년간 이스라엘인 40명 이상 체포"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파괴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주택가. 2025.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은 이란이 인터넷을 통해 자국민을 포섭해 사보타주 행위를 저지르고 암살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텔아비브 동쪽 교외에 사는 31세 이스라엘인 블라디슬라프 빅터슨은 지난 여름 텔레그램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첫 지령은 동네 곳곳에 반정부 구호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하는 게 전부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하는 문구도 있었다. 빅터슨과 공범 번스타인은 이 일로 600달러(약 83만 원)를 벌었다.

단순 낙서에서 시작된 지령은 점차 확대됐다. 전기함에 황산을 뿌려 고장 내기, 차량 방화, 헤어스프레이 통과 폭죽으로 폭발물 만들기, 나아가 이스라엘 교수 암살 모의까지 나아갔다.

빅터슨과 번스타인은 교수 암살 제안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10월 체포됐다. 두 사람은 외국 요원과의 접촉·방화·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두 사람의 고용주가 이란 출신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 1년간 이란의 지령을 받아 범죄를 저지른 이스라엘인 4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NYT는 전했다.

피의자들이 받은 지령은 방화, 묻혀있는 돈 찾기, 무기 또는 폭발물 수거와 이동 등이었다. 심지어 국방장관의 자택 근처에 카메라 설치를 지시 받거나 이란으로 가서 암살 훈련을 받으려고 한 경우도 있었다. 피의자 중 최연소자는 13세였다.

신베트는 성명을 내고 "이란은 인터넷을 통해 이스라엘인을 포섭하는 데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