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가자지구 점령 반대' 시위…"전쟁 끝내고 인질 데러와야"
"지금 인질 데려오지 않으면 영원히 잃어버릴 것" 비판
네타냐후 "하마스 공격 재발 보장하는 시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귀환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발발 후 사망한 이들의 유가족과 인질들의 가족을 대표하는 '10월 협의회'와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의 주도하에 이날 오전 6시 29분 전국 교차로와 도로에서 총파업과 시위를 시작했다.
텔아비브의 이른바 '인질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질들의 초상화가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다.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의 많은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이날 시위와 총파업은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쟁을 확대하기로 한 이스라엘 내각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 조직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50명의 인질을 송환하고 전쟁을 끝내라라는 단 하나의 분명한 요구를 외치며 나라를 멈출 것"이라며 "지금 데려 오지 못하면 그들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50명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그중 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루살렘 집회에 참석한 관광 가이드 도론 윌판드(54)는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질을 석방할 때"라며 "이제는 이스라엘이 회복해 더 안정적인 중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서부 갈릴리에선 차량 시위 행렬이 발생했고, 남부 에일란트에선 쇼핑몰 시위가 발생했다.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인질 가족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조직됐다.
이스라엘 경찰 당국은 병력을 증강하면서 "공공질서 혼란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자 3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에선 이번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하마스의 패배 없이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더 굳건히 하고 우리의 인질 석방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10월 7일의 공포가 재발하도록 보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베찰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이번 시위는) 하마스에 이로운, 왜곡되고 해로운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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