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공군, 콜롬비아 용병 태운 UAE 항공기 격추…최소 40명 사망

2025년 7월 29일, 수단인들이 하르툼의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의 거리에서 상점들을 지나 걷고 있다. ⓒ AFP=뉴스1
2025년 7월 29일, 수단인들이 하르툼의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의 거리에서 상점들을 지나 걷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단 공군이 콜롬비아 용병을 태운 아랍에미리트(UAE) 항공기를 격추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7일 AFP통신은 수단 국영 TV와 익명의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전날 오전 해당 UAE 항공기가 다르푸르 니알라 공항에서 "폭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공항은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통제하는 곳으로, 2023년 4월부터 수단군과 RSF 사이의 내전이 시작되면서 수단군의 공습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

국영 TV는 해당 항공기가 걸프만 공군 기지에서 이륙했으며, 이 항공기가 수단 서부 지역의 다르푸르 거의 전역을 장악하고 있는 RSF를 위해 수십 명의 외국인 전투원과 군사 장비를 실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는 공항에 착륙하던 중 격추됐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정부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콜롬비아인 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수단의 군부 동맹 정부는 UAE가 RSF를 위해 싸우도록 콜롬비아 용병을 모집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를 증명하는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르푸르에 콜롬비아 용병들이 있다는 보고는 2024년 말부터 나왔다. 유엔 전문가들에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바 있다.

콜롬비아 용병들은 대부분 전직 군인과 게릴라 출신으로, 다른 세계 분쟁에도 참전했다. 이전에는 UAE가 예멘과 걸프 지역에서 작전을 위해 고용하기도 했다. 수단 내전에는 높은 보수를 약속받거나 일부는 거짓 정보에 속아 참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