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매일 구호트럭 250대 보내라…가자 위기 개선해야 협상"

이스라엘 "협상 관심 없냐…군사적 해법 계속 추진"

가자지구 식량난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팔레스타인 소녀 마리암 다와스(9)와 어머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 봉쇄로 가자지구가 기아 위기를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2025.8.2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협상 복귀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하루 250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 진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 같은 입장을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협상에 관심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적 해법을 계속 추진하며 인질 석방과 하마스 비통제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1일(현지시간) 영양실조에 걸린 듯 한 이스라엘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의 영상을 공개했다. 2025.8.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스티프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이들의 가족을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종식과 인질 전면 석방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해당 계획이 하마스가 합의안을 수용하든가 가자지구 전면 침공을 무릅써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포함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이후 22개월 가까이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두 명의 영상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이들은 비좁은 땅굴에 갇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말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박멸을 위한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계속하며 7월 말부터 구호품 진입 확대를 허용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재앙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