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소수민족 또 충돌해 최소 4명 사망…휴전 살얼음판

정부 "드루즈족이 휴전 위반"…스웨이다 주민 "정부군 철수" 시위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시리아군이 남부 스웨이다 시티에 진입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자 시리아군은 탱크를 포함한 군 병력을 투입했다. 2025.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시리아에서 정부와 소수민족 사이의 충돌이 다시 발생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3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주의 "탈하디드 지역에서 현지 세력과 충돌한 시리아 보안군 3명과 현지 전투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은 탈하디드는 정부 보안군이 통제하는 "핵심 통제 지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장악한 측이 주변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OHR은 타알라 주변에서도 전투가 발생해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포탄과 중화기가 이 지역으로 발사됐고, 이로 인해 스웨이다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영 통신사인 SANA는 유력 종교 지도자인 히크맛 알-히즈리에 충성하는 드루즈족이 휴전을 어기고 탈하디드의 정부군을 공격했다며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했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방송도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군이 3일 탈하디드와 다른 지역을 다시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SOHR와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스웨이다 지역을 포위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일 정부군 철수와 이웃 요르단과의 구호 통로 개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엔은 일부 구호 차량을 스웨이다에 보낼 수 있었으나, 시리아 내무부 관계자는 3일 국영 방송에 "불법 무장 단체들이 휴전 협정을 위반한 후 해당 지역이 안전해질 때까지 인도주의 통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스웨이다주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의 충돌이 발생하자 시리아 정부는 군을 투입해 사태를 수습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부군이 베두인족과 합세해 드루즈족을 공격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이스라엘은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고, 시리아는 결국 병력을 철수했다.

이후 미국의 중재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지난 19일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선포했으며, 모든 당사자는 적대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