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헤즈볼라 무기, 군에 넘겨라"…美와 협의 이행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을 것"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2025.01.0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무기를 군에 넘길 것을 촉구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국방부 본부에서 진행한 TV 연설에서 "모든 정치 세력은 주저 없이 이 역사적 기회를 포착하고, 군과 보안 당국만이 무기의 독점적 소유권을 가지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내각에 제출될 미국 측 제안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 △레바논 남부 점령지 철수 △헤즈볼라 무기의 레바논군 인계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10년간 매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확보해 레바논군과 보안 당국을 지원하고, 레바논 재건을 지원하는 국제 회의를 연내 개최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미국과 레바논은 최근 6주에 걸쳐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과 철수를 조건으로 헤즈볼라를 완전히 무장 해제하는 미국 측 로드맵을 협의했다.

특히 미국은 레바논에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관련 내각 결의를 요구하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토머스 배럭 미 시리아 특사를 더 이상 베이루트에 보내지 않고,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과 레바논 남부 점령지 병력 철수를 압박하지도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 수장 셰이크 나심 카셈은 지난 30일 "무기를 인계하라는 이들은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넘기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