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남부 유혈충돌 사망자 1260명…갈등 지속에 베두인족 피란
드루즈 전투원 505명과 민간인 298명 숨져
시리아 정부군도 408명 사망…베두인족 민간인 1500명 대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리아 남부에서 발생한 민족 간 유혈 충돌로 126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1일(현지시간) 집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루즈족과 수니파 베두인 부족 간의 충돌로 드루즈족 전투원 505명과 드루즈족 민간인 29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에는 시리아 정부 보안군 408명과 베두인 35명도 포함돼 있었다.
SOHR은 드루즈족 가운데 194명은 시리아 국방부와 내무부 요원들이 즉결 처형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 15명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중재한 휴전 협정으로 대규모 전투는 일단락됐으나 베두인족 민간인들이 피란에 나서는 등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남부 스웨이다 시내에 발이 묶여 있던 베두인족 민간인 약 1500명을 버스에 태워 인근 다라주로 대피시켰다. 시리아 아랍 적신월사 차량이 이들의 대피를 도왔다.
시리아 과도정부가 파견한 구급차는 스웨이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과도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개입과 시리아 보안군의 철수 때문에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역 내 치안 유지 역량이 상실됐고 인도주의적 활동도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스웨이다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드루즈족과 베두인족 간 충돌이 격화됐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질서 유지 명목으로 이 지역에 군대를 보냈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베두인족 편을 들며 드루즈족을 공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태가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남부의 정부군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고, 시리아는 결국 병력을 철수했다.
미국은 지난 19일 휴전을 중재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장기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이 요르단에서 진행 중이지만 양측의 불신이 깊은 상황이다.
한편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충돌로 최소 12만8571명이 집을 잃고 피란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피란민들은 식량과 물 부족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 임시 대피소나 학교 건물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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