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시리아 공습 이스라엘 '괴물'…드루즈족 보호는 핑계"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06.2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06.2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명분으로 내세운 드루즈족 보호는 핑계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마친 뒤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드루즈를 핑계 삼아 지난 이틀간 이웃 국가 시리아로 범죄 행위를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이스라엘은 무법하고, 무질서하며, 원칙이 없고, 방자하며, 탐욕스러운 테러 국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우리 지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스라엘의 공격"이라며 "이 괴물을 즉시 막지 않으면, 그것은 먼저 우리 지역을, 그다음 세계를 불길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통화를 갖기도 했다.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주에서는 베두인족과 드루즈족 사이의 무장 충돌이 발생하자 13일 시리아군이 스웨이다주에 진입했고 드루즈족과도 충돌을 빚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15일 스웨이다의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한 데 이어, 16일 다마스쿠스 대통령궁 인근과 시리아군 총사령부 입구를 공습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스웨이다주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총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드루즈족 사망자가 3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시리아는 16일 스웨이다에서 군을 철수시키고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과도 휴전에 합의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