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이스라엘 연정 탈퇴…네타냐후 입지 흔들

토라유대주의연합, 초정통파 대상 군 징집 정책에 반발
연정 과반 턱걸이…극우정당 추가 이탈 우려해 강경책 가능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2025.7.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탈퇴 선언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정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소속 의원 7명 전부 연정을 떠나면서 네타냐후 연정은 의회 120석 가운데 61석으로 과반을 간신히 유지하게 됐다.

추가 이탈이 발생하면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

UTJ의 연정 이탈은 네타냐후 연정이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군 징집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오랜 기간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이후 유대교 문화와 학문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에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며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고, 네타냐후 연정은 초정통파 유대교도에 대한 징집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UTJ의 이탈로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내 극우 정당의 목소리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정 내 극우 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또 다른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당이 UTJ를 따라 연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샤스당의 이탈이 현실화하면 네타냐후 연정은 과반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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