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과도정부 세운 무장세력 '외국테러조직' 지정해제

"알샤라 임시대통령의 새 정부 조치 인정"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5월 14일(현지시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5.1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끌었던 반군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 대한 외국테러조직(FTO) 지정을 해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3일 약속한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조치에 따라 HTS의 FTO 지정을 관련 법에 따라 취소한다"며 "내일인 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HTS의 해체 선언과 시리아 정부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우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의 새 정부가 취한 긍정적인 조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HTS의 FTO 지정 해제는 시리아의 안정, 통합, 평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시리아에 대한 제재 철회의 일환이다.

트럼프는 5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엔 알샤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회담했고, 지난달 30일엔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종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HTS는 과거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협력했던 '알누스라 전선'의 후신이다. 2016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고 이듬해 여러 반군 단체와 통합해 HTS를 결성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수장으로 있던 HTS는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며 시리아 13년 내전을 끝내고 과도정부를 수립해 주변국 및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