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앞바다 홍해서 무장괴한에 화물선 피격…"후티 반군 추정"
소형 화기 등으로 공격받아…선원들 선박 버리고 탈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예멘 앞바다 홍해에서 화물선이 피격돼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영국 왕립해군이 운영하는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 등 감시기관에 따르면 예멘 호데이다 항 남서쪽 51해리(94㎞) 해상에서 한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선내에 불이 났다.
해상 무인정 2기가 배를 공격해 화물을 손상시켰고, 또 다른 무인정 2기의 접근은 저지됐다.
이후 소형 스키프(경량 보트) 8척이 배에 접근해 소형 화기와 로켓추진유탄(RPG)으로 공격했다. 상선 무장 대응팀이 맞대응했고, 선원들은 전원 배를 포기하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호데이다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통제하에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 앰브리는 "(공격받은 상선이) 후티의 기존 공격 목표 유형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은 10년 넘게 예멘 대다수 지역을 통제해 왔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로는 홍해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 연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미국과 영국이 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 군사 공격을 시작하자, 후티는 공격 대상을 미국과 영국 선박까지 확대했다.
같은 해 5월 후티는 미국과의 합의로 몇 주간 집중적으로 이어진 미국 공격을 중단했지만,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화물선을 공격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수십 척에 달한다.
국제해운회의소에 따르면 이 같은 공격으로 일부 화물선들이 홍해를 우회해 남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 전 세계 무역의 약 12%가 지나는 홍해 항로를 피하기 위해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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