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공습에도 핵 개발 의지…"중단 없게 필요한 조치"

이란 의회, IAEA와 협력 중단…핵 사찰 길 막힐 수도
핵시설 파괴 여부도 불확실…'완전 파괴' vs '수 개월 연기'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전 포르도 시설에 배치돼 있는 트럭들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지만 이란의 핵 활동 의지는 완전히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중단 및 핵 활동 복원을 추진 중이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장(AEOI)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을 받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며 "복원 준비를 미리 해뒀으며 핵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흐루즈 케말반디 AEOI 대변인도 국영방송을 통해 "원자력 산업은 이란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기에 적들이 이 기술을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은 IAEA의 사찰 등을 거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려 하고 있다. 독자적인 핵 개발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 2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 시설 공습에 대응해 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란은 IAEA가 핵 공습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해방 법안이 의회 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가결될 경우 핵 시설 내 감시 카메라 운영과 사찰 활동, 보고서 제출 등이 모두 중단될 수 있다.

핵 사찰이 중단되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원심분리기 개발 현황, 핵물질 재고 등을 파악할 수 없다. 이란은 지난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한 후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핵 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90% 이상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 22일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시설 파괴 여부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란은 폭격에 대비해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을 안전한 장소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국방정보국(DIA) 등은 미국의 공습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파괴된 것이 아니라 수개월 지연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 핵 시설이 공격을 받은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지하 시설의 피해 규모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