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차관 "우라늄 농축 계속할 것…누구도 그만두라 못해"
"우리는 피해자, 자위권 행사할 것…이스라엘·미국과 대화 무의미"
러시아에 지원 요청 할 수도…"수십 년간 군사 협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도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날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 이후에도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성실한 회원국으로 조약의 틀 안에서 평화적 목적과 우리나라의 필요를 위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약의 틀 안에서 행동하는 한 아무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지 말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공격으로 핵 시설이 궤멸됐다고 한 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것은 그(트럼프)의 평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것이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 우리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명백한 침략 행위였다는 것"이라며 "이런 보호 시설에 대한 공격은 범죄이며 불행히도 일부 국가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란의 향후 대응 조치에 대해선 "우리는 침략의 피해자로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라 자위권을 갖는다"며 "이 권리는 국제법상 인정된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미국 혹은 이스라엘과의 향후 대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6월 13일 (미국과) 대화 중 공격을 당했다"며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한 상황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대화하기 위한 대화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러시아와 지금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이웃국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런 문제를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이는 비밀이 아니며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협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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