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시작…순례자 150만명 사우디 입국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엿새 간 이어져
지난해 폭염으로 1300명 이상 사망…사우디, 사고 예방 촉각
- 정지윤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김예슬 기자 = 이슬람 최대 종교 행사인 하지(Hajj·성지순례)가 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5가지 의무인 신앙고백·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기도·구제·라마단 금식·성지순례 가운데 성지순례에 해당하는 행위다. 무슬림은 평생에 이 다섯 가지 의무를 한 차례 이상 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슬림은 일생에 1번은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을 방문해 성지순례 의식을 치러야 한다. 의식은 5~6일간 진행되는데, 올해는 이달 4일부터 9일까지다.
신전에 모인 이들은 흰 순례복을 입고 알라신을 향해 함께 5일간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하지가 끝날 때까지 머리나 손톱을 깎지 않는다. 또 순례자들은 카바 신전의 성석에 입을 맞추고 신전을 7바퀴 돈 뒤 기도와 명상을 하고, 알라신에게 소와 닭 등 가축을 바치는 희생제를 지낸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에 들어온 순례자가 1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하지 동안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수백만명이 메카로 몰리기에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쉽다. 지난해 메카에서는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1300명 이상의 순례자가 사망했다. 2015년에는 2200명 이상이 압사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사우디는 도로에 냉각 처리를 하고 드론으로 순례자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등 온열 질환과 압사 사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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