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인질 24명보다 적다" 네타냐후 부인 말에 인질 가족들 '발끈'

"최대 24명 살아있다"는 남편 말 반박
인질 가족들 "우리가 모르는 중요 정보 알고 있나"

사라 네타냐후(가운데)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가 남편 옆에서 생존 인질이 24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가 인질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인질 가족들은 중요한 정보를 정부 인사들만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기념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 해당) 성화 봉송 주자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물론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인질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인질 196명을 송환했는데 그 가운데 147명은 생환됐다. (남아있는 인질 중에도) 최대 24명이 생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사라 네타냐후가 조용히 말을 끊고 "더 적다"고 끼어들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빨리 "최대 24명이다"라면서 "그리고 나머지는, 유감스럽게도, 살아 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59명의 인질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이들 중 최대 24명이 아직 생존해 있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네타냐후 부인의 짤막한 말은 이스라엘 정부가 24명의 인질 중 일부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라 네타냐후의 말이 알려진 후 인질 및 실종 유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메모리얼 데이 전날, 당신들은 인질 유가족들의 가슴속에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심어주었다. 이미 고통스러운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말이다"라며 분노의 감정을 표했다.

이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우리는 완전한 공개를 요구한다"면서 총리 부인이 왜 자신들은 모르는 민감한 정보를 가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세 명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이 이들의 사망을 확실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