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46명 사망' 항구 폭발 사고 원인 "안전 조치 불이행 때문"
"탄도미사일 연료 폭발" 주장 일축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 당국이 최소 46명의 사망자를 낳은 항구 폭발 사고가 안전 예방 조치 불이행 등으로 인한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이란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피해 지역을 방문 중인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부 장관은 "범인들이 확인돼 소환됐다"며 "폭발은 안전 예방 조치 불이행과 과실을 포함한 미비점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해당 항구에 탄도미사일 연료가 선적돼 있었다며 이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란 당국은 이를 일축한 것이다.
민간 해양 위험 컨설팅 회사인 앰브리 인텔리전스는 폭발 전 컨테이너 사이에 번진 것으로 보이는 강렬한 화재가 "이란 탄도 미사일에 사용하려는 고체 연료의 부적절한 취급"의 결과라고 밝혔다. 엠브리는 "이들 컨테이너에 탄도 미사일에 쓰이는 고체 연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깃발을 단 선박이 2025년 3월에 항구에 과염소산 나트륨 로켓 연료를 내려놓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익명을 요구한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 원인 물질이 미사일 고체 연료의 주요 성분인 과염소산나트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 대변인은 이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항구가 이란 수입품의 약 80%를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란 당국은 항구가 한동안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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