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독립 팔레스타인 위해 노력…타협 불가" 트럼프 계획에 손사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 안 해" 강조
"팔레스타인인 권리 얻지 않고 평화 달성하는 건 불가능"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일 (현지시간) 리야드를 방문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재건하겠다고 밝히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독립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외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며 흔들리지 않는다고 확언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지난해 9월 18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가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개회 연설에서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재확인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의 정착 정책, 토지 합병 또는 팔레스타인인을 땅에서 몰아내려는 시도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명확하게 거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입장이 협상 불가능하며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합법적 권리를 획득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개발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해 장기적으로 소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평화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어날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도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사우디 지도부도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