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종교분쟁·연료비 급등까지...내전 재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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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 종교분쟁과 연료비 급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 종교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연료비 급등에 따른 대규모 시위까지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극단주의 이슬람 분파인 보코하람의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는 지난 1960년대 일어났던 내전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1967~1970년 동부 나이지리아가 독립을 추진하면서 내전이 발생해 약 100만 명이 사망했다.

조나단 대통령은 보코하람의 테러위협이 예측하기 힘들고 나이지리아 전역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내전희생자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테러의 문제는 현재 상황이 내전 당시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주민들이 다수인 나이지리아 북부 아다마와 주(州)와 곰베 주에 위치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기독교인들을 향해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라함이 총을 난사해 지난 4일 이후 3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숨졌다.

아다마와 주 관리들은 테러가 발생하자 해당 지역에 24시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경찰을 파견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코 하람은 지난 2일 북부 이슬람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도들에게 "3일 안에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했으며 4일은 시한이 만료되는 날이다.

인구 1억6000명의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 지역과 남부 기독교 지역으로 나뉘어 그동안 첨예한 종교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가톨릭 교회 등을 폭탄 공격해 42명의 목숨을 앗는 등 보코 하람의 테러가 계속되자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일부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코하람 소탕에 들어갔다.

2002년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유수프가 세운 보코 하람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엄격한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로 지난해 8월 수도 아부자 유엔건물을 폭파해 21명이 숨지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연료비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기름값 급등 후폭풍도 심각하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새해 첫날 논쟁이 불거졌던 연료비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시중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40나이라(약0.96달러)로 올라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급등했다.

나이지리아 전역의 노동조합들이 9일 무기한 파업시위를 예고하자 정부는 폭력 시위로 번질 가능성에 보안 병력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노조와 경찰은 지난주 이미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대규모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했고 시위대 한 명이 사망했다.

의회는 8일 급기야 긴급 회의를 갖고 정부의 연료보조금 삭감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 경제침체로 인한 재정 위기를 이유로 연료 보조금 삭감을 강행하겠다고 의지다. 조나단 대통령은 7일 저녁 대국민연설을 통해 "나이지리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희생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