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관련 사회적 공포 조장한 혐의로 78명 체포

지난주 트위터 차단에 이어 사법 절차 착수
정부 책임론 잠재우려 표현의 자유 침해하나

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현지 경찰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2023.2.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튀르키예 경찰이 지난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린 78명을 사회적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체포하고 20명을 구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경찰은 SNS에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 이후 지진과 관련해 '도발적인 게시글'을 작성한 613명의 신상을 모두 확인했으며 293명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78명을 체포하고 20명은 구속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튀르키예 경찰은 지진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훔치려고 금융사기 행각을 벌여 온 46개 웹사이트와 정부를 사칭한 SNS 계정 15개를 폐쇄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 의회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 언론인과 SNS 사용자 등을 상대로 최대 징역 3년을 선고하는 법을 제정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위해 여론 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과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인 튀르키예 정의개발당은 허위 정보로 인한 무고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반대자를 억압하는 용도로 악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8일 야당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들이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책임을 지적한다는 명분으로 사회적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며 12시간 동안 튀르키예 지역 내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

정부의 트위터 제한 조치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트위터는 구조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생존자를 찾는 용도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파레틴 알툰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지진 발생 일주일 새 약 6200건의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가 보고됐다"며 당국 차원에서 이를 바로 잡는 게시글을 매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